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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더비 시즌2 ▩ 일요경마결과배당 나머지 구대 초인 들 역시 이미 편 가르기를 마친 상태였다. 그리고 오직 단사유만 남았 다. 그가 어느 쪽에 합류하느냐에 따라 전황이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그가 합류하는 즉시 다른 두 세력의 협공을 받게 될 것이다. 그래서 철 무린은 단사유를 사자맹에 끌어들일 수 없었다. 세 세력의 힘겨루기 틈에 있는 남자, 그가 바로 단사유였다. 그래서 그의 위치는 묘했다. 그는 함부로 건드릴 수도, 끌어들일 수도 없는 존 재가 됐다. 그게 언제부터였을까? '그가 투귀를 건드렸을 때부터야. 그때부터 그는 골치 아픈 존재가 됐어.' 그래서 부러웠다. 이 남자는 자신의 힘을 철저히 믿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흔들림 없이 가고 있었다. 그 신념이, 흔들리지 않는 그의 정신이 부러웠다. '하지만 적이 된다면 난 최선을 다해 그를 물리칠 것이다.' 철무린은 주먹을 꽉 쥐었다. 자신은 사자맹의 소맹주이자 사자였다. 남을 부러워하는 위치가 아니라 남들이 부러워하는 위치에 서고 싶 다. 남을 우러러보고 싶지 않다. 남들이 자신을 우러러보게 하고 싶다. 그것이 사자로 태어난 자의 숙명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친구로 단사유를 생각하고 싶었다. '훗! 훗날은 어디까지나 나중의 일. 지금은 오직 현재의 감정에만 충실하자.' 생각을 정리한 철무린은 미소를 머금었다. 철무련을 장악하고 있는 늙은 노마들처럼 벌써부터 추악한 권력 싸 움을 하고 싶지 않다. 젊은 나이면 그에 맞게 당당한 패기를 가지고 싶 었다. "같이 걸읍시다. 뭐가 바쁘다고 혼자 그렇게 가는 거요." 철무린이 웃으며 단사유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어서 오지 않으면 떼어 놓고 갈 것이오." "하하! 아무리 빠릴 가 보시오. 평생을 가도 나를 떨쳐 낼 수 없을 테니까." "하하하!" 그들의 웃음이 사자맹에 울려 퍼졌다. 지나가던 무인들이 그들의 모습에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봤다. 한 번도 철무린이 이렇게 기탄없이 웃는 모습을 보여 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철무린은 사람들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웃음 을 터트렸다. 그때 누군가 그들의 곁으로 다가왔다. "단주님." "응? 자네는 한 부단주 아닌가! 자네가 웬일인가?" 나타난 여인은 다름 아닌 옥영단의 부단주인 한상아였다. 그녀는 별 반 표정의 변화 없이 말을 이었다. "맹주님께서 찾으십니다." "아버지가?" "예! 지금 급히 오시랍니다." "이것 참..." 철무린이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단사유가 웃으며 말했다. "나는 혼자서도 나갈 수 있으니 어서 가 보시오. 영존께서 급한 일 이 있으신 것 같은데." "손님을 초대해 놓고 예의가 아니오. 이걸 어떻게 한다? 아! 그러면 되겠군." 갑자기 철무린의 표정이 환하게 변했다. 그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 로 서 있는 한상아를 바라봤다. "자네가 내 대신 단 형을 배웅해 주게나." "알겠습니다." 한상아는 이의를 달지 않고 대답했다. 그녀는 옥영단의 부단주로서 의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고자 했다. 단주의 부재 시에는 부단주가 책 임을 이어받기에. 철무린이 단사유에게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미안하구려. 아무래도 맹 내에 급한 일이 생긴 것 같소. 내 대신 한 부단주가 안내해 줄 것이오." "나는 상관하지 말고 들어가시오." "고맙소!" 철무린이 단사유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후 곧바로 맹주부가 있는 방 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