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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산 경마결과 ▦ 금요부산경남경마결과 만 명은 일도 아니겠어." "후후!" 구주인은 미소를 지으며 술잔을 들었다. 족히 수백 년은 된 노주(老 酒)였다. 향기 자체가 일반 술과 차원을 달리했다. 소흥주(紹興酒)가 있다. 보통 일반 서민들의 가정에서 딸이 태어나 면 소흥주를 담가 땅에 묻어 두었다 시집을 갈 때 개봉한다. 이것을 여 아홍이라고 한다. 노주는 여아홍이 뜻밖의 사정에 의해 개봉되지 못하 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진 채 수백 년의 세월이 흐른 것을 말한 다. 그렇기에 이름조차 오래된 술이라 해서 노주라고 불렸다. 간혹 무 너진 옛집 터에서 발굴되는 술, 수백 년의 세월을 밀봉된 채 숙성되 었기에 그 값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엄청났다. 만약 구주인에게 금력이 없었다면 싸디싼 화주로 만족해야 했을 것 이다. 금력이 있기에, 그에 걸맞은 권력이 있기에 이런 귀한 술을 맛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그토록 권력에 목숨을 거는 것 이다. "그러나 내 태생은 무인, 거친 북방을 질주하던 무인일세. 금력도 좋았지만 너무나 무료했다네." "그렇겠지. 당시의 자네는 우리 중 누구보다 잔인하고 파괴적인 성 향을 가지고 있었지. 자네가 순순히 대제의 뜻을 받아들여 천하의 상 권을 장악하는 일을 하겠다고 했을 때는 정말 놀랐다네." "그 정도의 야망은 있었지. 허나 불행히도 말년에 대천상단과 곳곳 에서 부딪치면서 많은 일이 실패로 돌아갔다네. 만약 대천상단과 전왕 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이런 상선이 아니라 철군행이 만든 배를 타고 도강했을 것이네. 아쉬운 일이지." 모든 일이 순탄하게 돌아갔다면 우내칠마 일곱 명이 모두 모였을 것 이다. 하나 세상일에는 반드시 변수가 있기 마련이고, 이번에는 전왕 과 대천상단이었다. 그들 때문에 흑상은 상당수의 일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콰득! 구주인의 술잔이 종잇장처럼 구겨졌다. 대천상단을 생각하자 갑자 기 노기가 치밀어 오른 까닭이었다. 이제까지 온화해 보이던 그의 얼굴에 진득한 살기가 어렸다 사라졌 다. 이것이 상인이라는 포장 속에 감춰야 했던 구주인의 본 모습이었 다. 감사악은 그런 구주인을 보며 웃었다. "후후! 철무련만 병탄한다면 그들을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네. 그때 까지 기다리게." "물론이네." 구주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가까워지던 동정호를 바라보던 그가 선실 쪽을 바라봤다. 등불 이 켜진 선실이 조용했다. "궁 귀비는 아직도 여전한가?" "그녀는 여던히 대제에게 마음을 열지 않고 있다네." "정말 어리석은 여인이군. 대제를 거부하고 있다니. 천하에 그와 같 은 남자가 어디에 있다고." "후후! 사람마다 사정은 있는 법이지. 그녀의 입장에서 보자면 우리 는 그녀의 행복을 깨트린 철천지원수에 불과하지. 대제는 원수들의 우 두머리고. 내가 그녀라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 "그런가? 나는 이해가 안 되는데. 중운도 아닌 고려의 산골 여인이 북원의 귀비가 되었으면 엄청난 출세 아닌가? 대제께 마음만 열면 무 엇이든 얻을 수 있는 존귀한 신분이 되는데. 예전에 선황의 후비인 기 황후 역시 그러지 않았던가? 같은 고려인이라서 비슷한 성향을 가진 줄 알았는데 다른가 보군." 구주인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었다. 그의 첩만 해도 열 명이 넘었다. 모두 돈으로 산 여인들이었다. 그들 은 구주인의 돈을 원했고, 구주인은 그녀들의 몸을 원했다. 서로가 원 하는 것이 일치했기에 이제까지 잘살았다. 그런 여인들만을 보아 온 구주인의 입장에서 궁무애는 전혀